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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담 작가 “광주5.18과 세월호 침몰, 신군부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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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담 화백이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앞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월호·광주5.18 공통점 화폭에 담은 작품 ‘세월오월’ 
정부 압박에도 “시대 반영하는 창작활동 쉴 수 없어”
 

 

“저는 이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수면으로 떠오르기 전부터 ‘세월오월’이라는 작품 때문에 정부로부터 즐겁지 않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홍성담 화백(63)은 “심지어는 저 때문에 광주의 예산이 10%가 감소된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그런 일까지 겪으며 암묵적 압박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참담했지만, 작가로서 시대를 반영하는 창작활동을 하는 일에는 쉴 수가 없었다”고 지난 일을 회고했다. 

본지는 최근 광주시 북구 비엔날레로 한 카페에서 홍성담 화백을 만나 그가 그린 대형 걸개그림(세월오월) 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국가폭력으로 이름난 광주5.18과 세월호의 연관성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들어봤다. 

세월오월을 그린 홍성담 화백은 정부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전시철회와 그림 수정 등 창작에 대한 자유를 침해 받고 한때 문체부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홍 화백은 “문화수도·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조차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를 하지 못하도록 해 개인적으로 광주의 보호를 받지 못한 문제의 화가로 유명해졌다”며 웃었다. 

그는 “오히려 제3세계에서 저를 더 알아주고 1990년 국제 엠네스티본부에서 올해의 양심수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적도 있고, 뉴욕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2014년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에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 화백은 “5.18광주민주항쟁은 신군부의 권력욕에 의한 학살”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역시 ‘신군부’가 만든 정치판이 키워놓은 작은 중소 자본가들이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부정한 자본의 논리에서 벌어진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은 국정을 이끌어가는 관료의 부정부패와 정부의 무능력, 신군부의 권력욕, 이 3가지가 합쳐져 물고문해서 죽인 것”이라며 국정농단 세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은 학살의 주체만 바뀌었을 뿐, 언론을 왜곡하고 진실을 숨기고 증거를 삭제하는 이러한 모든 과정이 광주의 5.18민주항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성담 화백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측으로부터 2014년 1월 비엔날레 20주년을 맞이해 광주정신 특별전 킬러프로젝트를 맡아 걸개그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해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는 “세월호 사건 당시 직접 팽목항의 현장으로 달려가 참담했던 현실을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도 직접 찾아가 그 참상을 직접 확인하고 그러한 시대정신을 담아 1980년 민중미술의 총아인 대형걸개그림(가로 10.5ⅿ, 세로 2.5ⅿ)인 세월오월을 세상에 선보였다.

특히 “세월호 사건과 광주5.18의 공통점을 화폭에 담아 세상에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몰입했다”고 걸개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광주5.18민주항쟁과 세월호 사건을 연결시키고 5월의 영령이 세월호의 죽은 망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내용의 기획을 하고 그림의 제목도 ‘세월오월’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세월오월 걸개그림에는 민주화를 위해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광주5.18민주항쟁에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월오월 작품에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정을 받는 모습이 명확히 묘사돼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로봇 물고기가 돼 강을 헤엄치는가 하면 윤창중 전 대변인, 문창극 총리 전 후보자 등도 풍자돼 있다.

홍성담 화백은 “문화계 탄압과 광주시의 전시철회를 지시받았던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광주5.18민주항쟁 37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세월오월전(展)이 전시 오픈을 할 수 있어서 광주정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작품은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1·2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홍 화백은 “제 작업실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림을 배우던 여학생이 세월호에서 희생됐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세월오월 걸개그림은 광주 정신이 깃든 5.18민주항쟁, 세월호의 아픔 등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한 작품”이라며 “누구든지 작품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그림을 보는 순간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담 화백은 ‘평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 상대의 신음에 응답해 줄 수 있는 자기성찰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재현하는 예술가로서의 평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 화백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목포에서 중·고 시절을 보내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안산 단원고 근처에 작업실을 두고 광주를 오가며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주요작품에는 광주오월민중항쟁 연작판화(새벽), 환경생태 연작그림 나무물고기, 국가폭력에 관한 연작그림 유신의 초상, 세월호 연작그림 ‘들숨날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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