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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밀문서] 팀 셔록, "美의 5.18 공수부대 용인…역겨웠다"

      
  

  

광주관련 美 비밀문서 해제한 팀 셔록 탐사보도 기자 인터뷰

미국의 탐사보도기자 팀 셔록. 그는 무려 3500여쪽에 이르는 광주관련 미국 문서를 확보해 5.18을 추적보도 하고 있다. (사진=장규석 CBS 워싱턴 특파원)
CBS노컷뉴스가 입수해 최초로 공개한 미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문서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21 [美 비밀문서]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베트콩이었다")는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팀 셔록 기자가 없었으면 빛을 보지 못했을 문서다.

그가 거의 10여년에 걸쳐 미 국무부와 국방부, CIA 등에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확보한 문서는 무려 3500여 페이지에 이른다. 팀 셔록 기자는 이들 문서를 토대로 당시 미국이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작전을 하도록 용인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1959년부터 61년까지 한국에 잠시 살았던 인연을 바탕으로, 광주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번에 CBS노컷뉴스가 공개한 DIA 비밀문건과 관련한 기사도 팀 셔록 기자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된 미국 내 한 극장을 함께 찾아가 영화를 같이 관람하기도 했다.

영화에 등장한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당시 사건 현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 팀 셔록 기자는 나중에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팀 셔록은 "전두환 신군부의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광주시민을 베트콩과 같은 적군으로 여기게 만들었고, 한국 국민이 아닌 것처럼 취급했다"라고 해석을 내놨다.

또 미국이 광주에서의 집단 발표 사실을 알고도 공수부대의 군사작전을 용인한 부분에서는 "역겹고 수치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팀 셔록 기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와의 인터뷰 일부를 정리해 공개한다.

팀 셔록 기자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미국의 군사진압 용인 관련 내용이 빠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장규석 CBS 워싱턴 특파원)
▶ 광주 민주화운동의 전후 사정을 미국의 문서를 통해 다 파악하고 있는데,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다 갖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소감은?

= 마지막 차량 추격신은 조금…(웃음) 그래도 당시 상황을 매우 잘 그려낸 것 같다. 군인들의 대사에서 '빨갱이(commie)', '폭도(rogue group)' 등의 표현이 나오는데,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 이유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 송강호의 인간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영화에 나오는 도청 광장 앞 계엄군의 집단발포(1980년 5월 21일) 바로 다음날(22일) 미국 백악관에서 국무장관 주재로 광주 상황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고, 거기서 미국이 군사 진압작전을 사실상 용인해줬다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또 집단발포 이후에야 시민들이 소총 등 무기로 무장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도 명확히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 내용이 포함되면 너무 정치적인 논쟁이 벌어졌을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든다.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마구잡이로 강경 진압하고 있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 미국이 처음에는 광주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고 광주백서에서 해명하고 있는데? 

= 거짓말이다. 미국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고 하기도 힘들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은 79년 10월 부마항쟁 당시 내려보낸 공수부대가 사람을 마구 구타하고 짓밟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시위를 진압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전두환 신군부가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공수부대를 동원했을 당시, 미국은 여기에 반대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또 당시 미 국가정보국(NSA)에서 근무했던 사람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신군부의 12.12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미 대사관 지붕에 올라가서 한국군의 통신을 감청했다고 했다. 광주 관련 문서 중에도 보면 5월 20일과 21일 상황을 거의 분 단위까지 나눠서 상황일지를 적은 25~30쪽짜리 긴 문서가 있다. 내가 보기에 그것도 한국군의 통신을 감청해서 기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2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당시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뉴욕에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백악관 회의는 광주 집단발포로부터 24시간이 지난 직후에 열렸다. 그 고위 관계자는 광주에서 최소 60명이상이 사망했고, 이는 계엄군의 사살된 것이며, 그 뒤에는 전두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은 이 사실을 알고도 군사작전을 지지했다. 매우 역겹고 수치스런 일이다. 미국은 오직 군사적 안정에만 관심이 있었지 한국의 민주화나 인권은 도외시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을 통해 민간인 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무장 폭도들이 계엄군을 먼저 공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그것은 시간흐름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민군들이 무장한 것은 5월 21일 집단발포로 학살이 일어난 직후다. 그전에는 시위대가 곤봉을 휘두르거나 영화에서처럼 택시나 버스로 밀어붙이는게 고작이었지만, 21일 이후 시민들이 학살을 목격하고는 무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 전두환 신군부의 베트남 참전 경험이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에 영향을 미쳤다는 DIA 비밀 문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베트남 참전 경험이 광주 진압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자명하다. 한국군은 베트남에서도 매우 잔인했다. 병사들이야 시키는대로 했겠지만, 지휘관의 경우는 다르다. 베트남전 당시 전두환은 고위 장교였을 것이고, 그들이 하는 일은 베트남 공산당으로 추정되는 자를 색출해 내는 것이었다. 베트남 사람을 적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광주시민을 취급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시민을 적군처럼, 베트남 빨갱이처럼 취급했다. 마치 진짜 한국국민이 아닌 것처럼… 5.18 전에도 79년부터 시위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광주처럼은 안 했다. 경찰도 꽤 가혹했지만 적어도 대검으로 찌르거나 총을 쏘지는 않았다. 베트남 참전 경험이 있는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광주시민과 전라도민은 언제나 정부에 적대적이고, 그 속에는 빨갱이들이 침투해 있을 것이니까 광주시민들은 그냥 빨갱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게 그들(신군부)의 태도였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835242#csidx507820c81852993a346c322e15a87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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