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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찾아 '한숨 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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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옛 전남도청)을 둘러보고 있다.
 
건물 안전 문제가 원형 복원 방향 좌우할 듯

"하아···."

 28일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둘러보던 중 한 숨을 내쉬었다.

 도 장관의 시선이 머문 곳은 경찰청 민원실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계단 한 켠.

 건물 내부 중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고, 옛 벽돌식 건물의 벽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벽면은 철근이 받치고 있는 형태였다.

 도 장관은 함께 동행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철우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에게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현재 리모델링된 건물을)해체하면 충격이 있을텐데 안전상 문제 없겠느냐"고 물었다.

 이철우 상임위원장과 윤 시장이 "안전상 문제가 되면, (현재 모습)그대로 두는 방식으로 복원해야되지 않겠냐"라고 답변하자, 도 장관은 "철제 구조물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건물에 손상이 갈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1960년대 건물을 지탱하는 역할을 철근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 논의할 때 제대로 잘 하길 바란다. 점검을 해야할듯 하다. 그냥 벽돌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도 장관은 '안전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윤 시장에게는 "해체를 할 때 원형 보존 위해 다 뜯어낸다는 건데, 건물에 박혀 있는 것들을 전부 해체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책위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도 장관은 도청 원형 복원과 관련해 "내년에 바로 예산을 세워 시작할 부분은 시작하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안전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을 거치겠다. 해체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훼손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와 대책위 등과 TF를 구성해 당장 할 것과 단계적으로 할 것을 정하겠다"면서도 "그 아래에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꾸려야 한다. 그래야만 일을 제대로 안전하게, 여러분의 뜻을 받들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은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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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옛 전남도청)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시장도 "원형 복원 원칙을 견지하되 안전 검토가 돼야할듯 하다. 전문적 부분을 봐야할듯 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5월 단체 관계자들은 "10년 전 이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도 곧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건물 안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믿지 못할 수밖에 없다. 1980년 그대로의 모습으로 원형 복원을 꼭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앞선 지난달 대책위는 도청 본관과 별관, 민원실(회의실), 경찰청 본관, 경찰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축물의 내외부 원형을 복원해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10일 간의 항쟁의 모습을 재현하겠다는 입장을 도 장관에게 전달했다.
  
 건물 외부의 경우 1980년 5월 시민군의 활동을 토대로 역사적인 공간을 복원한다.

 현재 단절돼 있는 옛 도청 본관과 별관 3~4층은 '오월의 문'을 만들어 연결하고, 본관과 민원실을 각각 잇는 연결 통로도 복원하기로 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구조변경 과정에서 철거된 이들 연결통로는 시민군이 보초를 섰던 동선, 시민군 최후의 퇴로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자 센터는 1980년 당시 시민군 시신을 수습한 역사적 장소라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했다.

 옛 전남경찰청의 본관 경관을 가리는 LED 펜스는 철거하고, 상무관 입구와 민주광장을 평지화하기로 했다.

 복원 이후 채워질 콘텐츠는 큰 그림만 그렸다.

5·18 당시 시민군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던 방송실, 상황실, 대변인실, 회의공간, 식사장소, 무기고, 희생자 수습장소를 스토리텔링으로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5월21일 시민군의 도청 탈환, 27일 최후 항쟁 등 5·18의 의미 있는 장소와 과정은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의 콘텐츠 설치를 위해 이미 100% 훼손된 경찰청 본관과 민원실을 원형 복원하면서 불가피한 콘텐츠 이전 문제는 문화전당의 문화창조원 복합관, 전일빌딩 활용과 상무관 뒤에 건물을 신축하는 3가지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개원 중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5·18민주평화기념관)은 원형 훼손문제를 둘러싸고 5·18단체와 갈등을 겪으며, 전당 개관 이후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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