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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불자일까? 28년 미스터리 '부엉산 유골' 유전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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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1월 광주 동구 녹동마을 인근 일명 '부엉산' 기슭에서 발견됐던 유골의 신원은 28년이 흐른 9일 현재까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 발굴에 나섰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의 보고서에도 누락됐던 '금니'의 존재가 DNA 검사와 함께 긴 시간의 의문을 풀어낼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1989년 1월 부엉산 유골 발굴현장.
 
행불자 가족과 비교…박종태 교수 "15년전 분석 완벽하지 못해"
 이달 안 결과 나올듯…5·18묘지 무명열사 6기도 다시 DNA 대조

 지난 1989년 1월 광주 동구 녹동마을 인근 일명 '부엉산' 기슭에서 발견됐던 유골과 5·18 행방불명자의 유전자(DNA)가 일치하는지 분석 작업이 15년 만에 다시 진행되고 있다.<9월25일자 뉴시스 (5·18 행불자일까? 28년간 의문으로 남은 '부엉산 유골') 기사 참고>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무명열사 5기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도 지난 2002년 이후 다시 이뤄진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초 '부엉산 유골'의 유전자가 5·18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지,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조사를 의뢰했다.

 '부엉산 유골'은 지난 2001년부터 5·18단체의 요구로 광주로 옮겨와 박종태 전남대 의대(법의학교실) 교수가 보관하고 있다.

 법의학교실은 광주시가 2000년 11월부터 확보한 5·18행불자 130가족, 295명의 혈액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엉산 유골'과 행불자 가족의 DNA는 한 차례 대조 작업이 이뤄졌으나 일치하는 유전자는 없었다.

 당시 유전자 분석을 담당했던 박 교수는 "기술력의 한계로 분석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추후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재 다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가 공식 요청해 현재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는 늦어도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무명열사 5기와 5·18 행불자 가족들의 유전자 비교 분석 작업도 2002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 2002년 행불자를 찾기 위해 망월동 옛 5·18묘지에 묻혀 있던 무명열사 묘 11기를 발굴해 유전자 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 무명열사 11명 중 6명이 가족을 찾았지만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교수는 "'부엉산 유골'과 마찬가지"라며 "유골의 상태 등에 따라 유전자 검사에 한계가 있었다. 기술이 발달한 만큼 무명 열사도 다시 한 번 유전자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엉산 유골'은 지난 1989년 1월13일 광주 동구 녹동마을 인근 '부엉산' 기슭(해발 400m)에서 발견됐다.

 유골의 두개골에는 지름 5㎝ 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1980년 5월 계엄군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녹슨 탄환 1500여발과 M1 탄창 30여개 등이 나왔다.

 유골을 신고한 사람은 윤영길(1963년생)씨. 그는 1980년 5월말께 뱀을 잡기 위해 부엉산에 올랐다가 피투성이인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의 주검을 발견했다.

 겁에 질린 윤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낙엽과 풀, 흙으로 시신을 덮은 채 산에서 내려왔다. 1987년 7월 동생과 뱀을 잡던 중 다시 현장을 찾았고, 두개골이 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근처 바위 아래 유골을 묻었다.

 이후 윤씨는 1989년 1월11일 주남마을에서 발견된 암매장(추정) 유골 발굴 작업을 TV로 보고 용기를 내 5·18광주민중항쟁 부상자 동지회에 제보했다. 시신을 발견한 지 9년 만에 이뤄진 신고였다.

 부엉산 일대는 5·18 당시 7공수와 11공수가 주둔했던 곳이다.

 부엉산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주남마을에서는 1980년 5월23일 계엄군의 두 차례 버스 총격 사건으로 수십명이 숨졌다. 살아 남은 2명은 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사살된 뒤 암매장됐다. 이 시신은 항쟁이 끝난 그해 6월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부엉산 유골' 발견 당시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골을 조사했던 서울대 이정빈(법의학) 교수는 '구멍 난 두개골에서 총상 흔적이 안 보이고 사망 시기는 길게 봐도 5년 이내'라고 못 박았다.

 얼마 뒤 이를 뒤집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유골의 두개골 부분을 검증한 연세대 김종렬(치의학) 교수는 '40대 초반 남자로, 발견 시점(1989년 기준)으로부터 최소 6년 전(1983년 이전) 사망했다'는 내용과 '공수부대의 총격 또는 곤봉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을 담은 감정 보고서를 광주지검에 제출했다.

 같은 해 5월 이정빈 교수가 '5년 이상 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지만 '부엉산 유골'은 이미 대중의 관심밖에 놓인 뒤였다. 유골의 5·18 연관성도 끝내 가려지지 않았다.

 윤씨의 제보와 검찰에 제출된 감정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부엉산 유골'은 금니를 한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사망 당시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녹색 계열의 체크무늬 양복바지, 흰색 남방셔츠를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78년 이후부터 84년 사이 만들어진 24㎜ 필터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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