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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츠페터 부인 "남편 더살아서 남북정상회담 봤다면 좋았을텐데"


정범구 대사 초청으로 관저 찾아 오찬…한국 5·18 기념식 참석
"남편 생전 도쿄 호텔 머물때 누군가 문틈으로 광주상황 쪽지 전달"

정범구(가운데) 대사와 브람슈테트(오른쪽) [베를린=연합뉴스]
정범구(가운데) 대사와 브람슈테트(오른쪽)

     "더 살아서 이번 남북정상회담도 지켜보고, 훗날 통일이 되는 것까지도 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모델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의 관저를 찾았다.

정 대사의 초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브람슈테트는 최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그는 "독일도 분단국가였고, 이산가족이 있었다"면서 "가족을 만나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는데 어려웠다"고 말했다.

브람슈테트는 이날 함께 온 여동생과 이산가족이었단다. 통일 전까지 자신은 서독에서, 여동생은 동독에서 지내 남북한 상황에 대해 이해도가 높았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대외 교류를 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사는 "우리는 통일을 원하지만 과정이 복잡하다. 실현은 또 다른 일이다"라며 "첫째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화구현이 된다면 어느 날 통일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브람슈테트는 힌츠패터가 1986년 한국을 찾아 시위현장을 취재하다가 경찰에 폭행을 당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해 외신기자로 등록돼 경찰이 힌츠페터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람슈테트는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이 보상을 제대로 받는 지에 대해 물었다.

정 대사는 "지난 2월 5·18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역사는 천천히 진보한다"고 설명했다.

브람슈테트는 힌츠페터가 당시 광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배경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브람슈테트는 "남편이 도쿄의 호텔에 머물고 있을 때 누군가 문틈으로 광주상황에 대한 쪽지를 전달했다"면서 "지금까지도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남편은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기독교 관계자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브람슈테트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 "중고생들, 젊은 층에 진실과 역사를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년층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상을 노년층에게 보여주면, 자신들이 경험했으면서도 역사적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적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브람슈테트는 오는 9일 한국을 찾는다. 5·18 기념식에 초청을 받았단다.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만 8번. 북한의 금강산도 관광한 적이 있단다. 남편을 통해 맺어진 특별한 인연이지만, 어느덧 그는 한국팬이 됐다.

"독일 사람들이 일본을 많이 찾는데, 한국도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한국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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