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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 민간인 향해 수류탄 던졌다
계엄상황일지에 ‘조선대 앞 고속버스에 투척, 민가 들이받아’ 기록
군 자료엔 사망자 12~21명…수류탄 실제 사용 은폐·조작 드러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를 유혈진압했던 계엄군이 민간인이 탄 고속버스에 수류탄까지 투척했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계엄군이 수류탄을 휴대했다는 사실은 각종 군 문서 등으로 확인됐지만, 구체적으로 사용 장소와 시간이 적힌 군의 문서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5·18전문가들은 수류탄 사용에 대해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무차별 학살할 목적을 가지고 광주에 투입된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광주일보가 입수한 계엄사령부의 계엄상황일지를 살펴보면 ‘1980년 5월 21일 새벽 00시36분, 조선대 정문, 3000명이 차량 3대로 정문 돌파 시도. 그 중 1대는 담을 들이받고 정지. 고속버스 1대 수류탄의 저지로 민가를 들이받고 정지. 폭도 3명 검거’라고 적시돼 있다. 수류탄을 진압에 사용한 부대는 당시 조선대에 주둔했던 7공수특전여단이다.


7공수여단은 앞서 ‘00:00 조선대 전방 200m 폭도와 대치’, ‘00:30 정문(2중으로 2개), 후문(1개)에 차단기 설치’ 등 상황보고를 남겼다. 이로 미뤄 계엄군은 자신들의 무자비한 진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자 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시각 11공수여단은 ‘야간에 폭도들이 흉기 및 차량 탈취, 도청 공격. 조선대에서도 4회에 걸쳐 약 3000명의 폭도가 공격’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광주역을 방호하던 3공수여단은 밤 11시부터 시민들의 봉쇄를 뚫는 작전을 감행,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이 입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광주역 앞에서 총격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자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조선대와 광주역에 집결한 계엄군을 향한 차량 시위가 자주 일어났다.
계엄상황일지에는 수류탄 사용에 대한 구체적 피해상황이 누락됐지만, 군 문서 등에 따르면 수류탄 희생자는 최소 12명에서 최대 21명으로 추정된다.
수류탄에 의한 민간인 사상자 현황은 1981년 5월22일 국방부 군사연구실에서 발행한 ‘소요진압과 그 교훈’ 자료집과 1982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계엄사’(戒嚴史)에 등장한다. ‘소요진압과 그 교훈’에 나온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항쟁 기간 민간인 164명이 사망했다고 나와있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수류탄 파편 등 미상의 총격에 의한 사망자가 21명이었다고 사인(死因)을 별도 분류해 놓았다.


‘계엄사’에서는 ‘광주사태의 결과로 민간인이 162명이 사망했다’고 적고 있다.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규명한 결과 수류탄 파편상은 12명이었다.
하지만, 계엄사에서는 수류탄 희생자 12명이 시위대의 오발사고로 발생했으며, 계엄군은 수류탄을 투척하거나 사용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기록했다. 군 전문가들은 여러 자료로 미뤄 이같은 기록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시 계엄군 실탄 사용현황’에 따르면 항쟁 기간 계엄군이 사용한 수류탄은 총 194발이다. 일반적으로 세열·연막·화학 수류탄으로 구분되는데, 정확히 194발이 어떤 종류의 수류탄인지는 구분돼 있지는 않다.


군 기록 대부분이 왜곡됐고 그동안 수류탄 오발사고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증언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엄군은 수류탄을 사용했고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전남대 5·18연구소 전신)이 1990년 편찬한 ‘광주5월민중항쟁사료전집’에는 5월27일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때 계엄군은 각 사무실에 진입하기 전 수류탄을 던져놓고 M-16 소총을 연발로 쏘면서 진압했다는 증언도 실려 있다.
한 5·18 연구자는 “헬기 기총 소사를 포함한 실탄 사용과 수류탄 사용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계엄군은 진압 행위를 넘어 광주시민을 전체로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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