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민중항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과 금남로 일원이 현대예술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25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2018 광주비엔날레 기간 중 전일빌딩 외벽에 5·18의 의미를 고찰하는 두 작가(팀)의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재단 측에서는 당초 건물 내부 공간도 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광주시에 요청했으나 공사가 예정돼 있어 외부만 활용하게 됐다.
명랑한 에너지가 담긴 스펙터클한 대형 벽화 작업으로 흑인 하위문화과 공권력의 잔인성 등 정치적 이슈를 담아내온 미국 작가 니나 샤넬 애브니는 폭력의 유산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5·18항쟁을 재고찰하는 대형 현수막 작품을 전일빌딩 외벽 전면에 설치한다. 풍자와 짓궂은 유머 등을 통해 발언해온 작가는 정치적 폭력과 합리화를 5·18과 연결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 현상의 이면에 주목해온 그룹 ‘옥인콜렉티브’는 5월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구술과 시위 현장에서 사용된 슬로건 등에서 발췌한 문장을 재구성 한 현수막 작품 ‘통로와 비결정 지도’를 ‘국가 폭력의 극단적인 예로 미디어를 통해 자주 비춰지는’ 전일빌딩 외벽에 설치한다.
금남로 일대에서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톰 니콜슨은 오프닝 기간중 한 차례 광주 시민군이 계엄군에게서 광주를 탈환했던 5월 22~26일까지 5일간 이어진 수습대책위원회의 성명서를 중심으로 한 당시의 선언과 증언을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는 ‘Stranger at Fountain’을 선보인다. 또 사이먼 렁은 9월 7~8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 계단에서 최근 김정일의 방한 및 5·18광 무력진압 등 정치권력을 다룬 퍼포먼스 ‘Rehearsal for 9 Collective Movements’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