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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외신기자 "광주 시내에서 하루 100구의 시체를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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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기념재단이 1일 공개한 유엔 5·18국제학술대회 발언록에서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취재했던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은 "하루 100여구의 시체를 셌다. 전문적 군사 작전이었다"고 5·18을 회상했다. 사진은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숨진 광주 시민들의 시신이 안치된 상무관 모습. 2017.06.01.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하루 100여구의 시체를 셌다.(···중략···) 전문적 군사 작전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취재했던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 작전을 이렇게 표현했다.

 5·18기념재단이 1일 공개한 유엔 5·18국제학술대회 발언록에 따르면 앤더슨은 5·18때 택시를 타고 광주에 들어와 취재를 진행했다.

 앤더슨은 "정부가 1명 사망했다던 그날, 전 시내를 돌며 시체를 세었다. 그날 하루만 100구를 셌다. 그 다음 날도 100구 가까운 시체를 셌다"고 회상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다시 진입하던 5월27일 새벽, 그는 인근 관광호텔 창밖으로 군사작전을 목격했다.

 그는 "전문적 군사 작전이었다. 도청은 공수부대가 옥상부터 차례차례 탈환해 나갔다. 전형적인 시가지 전법"이라며 "몰래 사진을 찍으려다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다. 외국기자 인줄 알면서도 사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 밖으로 나오자마자 계엄군이 한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다 윤상원(당시 시민군 대변인)의 불탄 시체를 봤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광주에서 시작했다. 최근의 촛불 탄핵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5·18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비폭력적인 시위대에 공수부대 같은 전투부대를 투입하면 어떤 결과를 빚을지 미국은 잘 알고 있었다"며 "20사단도 (투입을)승인했다. 미국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국제 정치학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교수도 "광주항쟁의 큰 의의는 미국이 민주주의 수호자가 아니라는 것을 한국인들이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20사단 승인 등 광주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광주는 물론 미군정 아래 자행된 (제주)4·3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 CIA 문건에서도 그런 증거는 없다"며 "최근 한국 여행 중 한 중년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북한이 광주는 물론 제주 4·3, 4·19혁명도 다 개입했다'고 주장하더라. 그런 사람들은 못하는 게 없는 북한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5·18은 물론 4·3때도 조용히, 남한에 대한 아무런 (군사적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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