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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광주교도소 암매장 유력지점도 증언 나왔다
익명 요구 당시 교도관, 추정 장소ㆍ매장 경위 등 밝혀
본보 취재진 최초 확보… 행불자 찾기 새로운 전환점


지난 2007년 촬영한 광주교도소 전경. 붉은 원안 1~3은 5ㆍ18 당시 교도관이 암매장 추정 장소로 지목한 장소다. 4는 시위대 중상자들이 수용된 창고, 5는 계엄군 조사실, 6은 교도소 정문 검문소. 전남일보 자료사진
전남일보가 5ㆍ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계엄군이 광주교도소 내 3곳에 다수의 사망자를 암매장한 뒤 은폐했다'는 당시 교도관의 증언을 최초로 확보했다.

광주교도소는 5ㆍ18 피해자 암매장이 이뤄진 유력한 장소로 지목돼 왔지만, 교도소 부지가 3만여 평에 달한데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희생자 발굴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5ㆍ18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근무했던 교도관이 암매장 추정 장소 및 매장 경위, 은폐 정황 등을 상세히 밝힘에 따라 5ㆍ18 암매장 의혹 및 행방불명자 찾기 노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내ㆍ외곽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과 소속 교도관으로 재직했다. 5월18일 이후 광주시내에서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된 어느 날 A 교도관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보게 됐다. 계엄군이 며칠 동안 군용 트럭에 여러 구의 시신을 싣고 와 교도소 곳곳에 암매장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포장이 덮인 군용 트럭이 교도소 접견실 옆 등나무 밑에 주차하자, 옷과 얼굴이 흙으로 범벅이 된 시위대들이 내렸다. 충격적인 건 그 다음이었다. 차 안에 거적으로 덮여진 시신들이 놓여 있었다. 가마니로 만든 들것을 가져온 군인들이 시신을 창고 뒷편 화장실로 옮긴 뒤 이튿날 암매장했다. 며칠에 걸쳐 똑같은 방식으로 시신들이 암매장됐다.

광주교도소 안에서 발생한 사망자와는 별개로 계엄군들이 광주 내ㆍ외곽에서 숨진 시신들을 광주교도소에 집중적으로 암매장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A씨는 본인이 직접 본 것과 동료 교도관들의 목격담 등을 토대로 계엄군들의 암매장 추정 장소 3곳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교도소장 관사 뒤편 △간부 관사로 향하는 비탈길 △교도소 감시대 옆 공터다.

특히 교도소장 관사 뒤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이었던 고영태씨의 아버지 고(故) 고규석씨 등 8구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담양에 거주하던 고씨는 5월21일 광주에서 차량으로 교도소 인근 도로를 지나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했으며 5월30일 교도소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교도관은 계엄군이 암매장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도 상세히 묘사했다. 군인 6~7명이 야전삽을 이용해 직사각형 형태로 잔디를 걷어내고 야전삽 길이 만큼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고 잔디로 다시 덮었다. 이때 나온 흙은 판초우의에 차근차근 쌓아놓고, 남은 흙은 인근 논에 뿌리거나 먼 곳에 버리는 방식으로 시신을 묻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새로 파낸 흙을 모두 치우고 잔디가 뿌리를 다시 내릴 경우 암매장 장소는 외관상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정수만 5ㆍ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전 5ㆍ18유족회장)은 "여러 증언들을 종합할 때 광주교도소 안에 희생자 시신이 암매장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광주교도소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계엄사령부 등 군 기록이 공개되지 않아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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