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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유해 아직 나오지 않은 것뿐"
발굴 조사 이후 제보 물꼬 트여… 3월까지 확인·정리
기념재단 "구체적 목격담 계속… 작업 멈출수 없다"
 

"5·18기념재단입니다. 예, 5·18 제보하는 곳 맞습니다."

8일 5·18기념재단.

지난해 11월 암매장 발굴 조사가 시작된 후 여느 때나 제보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5·18과 암매장 관련해 자신이나 지인들의 목격담, 청취담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재단 직원들은 제보 내용을 신중하게 듣고, 되물으며 기록했다.

구체적인 증언도 있고, 단순 목격담일 때도 있다. 이번 제보는 송암동 남선 연탄 인근에서 계엄군의 활동을 목격했다는 제보다.

80년 5월 남선 연탄 인근에서는 나주에서 광주행 차량을 운전하던 강복원씨가 계엄군의 M16사격으로 사망하기도 했고, 남선 연탄 운전사였던 임병철씨가 송암동 철로변 납작집에서 계엄군에 끌려나와 사망한 곳이다.

새로운 정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제보자는 목격자였던 가족이 오래 전에 사망했고 생전에 그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나 혹시나 연락했다고 말했다.

지형지물도 많이 바뀌고 당사자도 생존해 있지 않다면 사실상 추적해나가는 것은 어렵기에 재단 직원도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재단 직원은 "암매장이나 계엄군 목격담이 하루에서 두세건씩은 들어오고 있다"며 "그 제보들을 전부 기록해서 사실확인에 나설 제보를 추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기념재단에 접수된 암매장 관련 제보는 50여건이다.

헬기 사격 목격 제보 등 다른 5·18관련 제보를 제외하고도 이 정도로 잇따른다.

이렇게 암매장 발굴이 시작되면서 5·18 제보의 물꼬가 트였다.

시민들은 그간 기억 한켠에 남겨뒀던 5·18목격담을 떠올려 기념재단으로 전화를 해오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5·18 관련 제보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고, 본인의 목격담이 아니라서 추가 확인이 어려운 것도 많다.

하지만 성과는 분명히 나오고 있다.


3공수여단 신순용 소령이나 유모 병장, 김모 하사 등 자발적인 제보를 한 계엄군들도 있고 그간 실마리가 묘연했던 너릿재 터널에서도 목격담이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직 발굴에 대한 희망을 놓기에는 너무 이르고, 기대를 거는 이들도 너무 많기에 발굴은 올해도 계속된다.

하지만 여건이 발목을 잡는다.

첫째는 잇따른 암매장 발굴에도 5·18 당시 유해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생긴 발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다.

기념재단에는 최근 경남 진주에서 산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5·18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을 해도 나오지 않는데 정부 예산으로 뭐하느냐며 20분간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인터넷 기사에서도 일부는 암매장 발굴을 비꼬기도 한다.

하지만 3공수여단 신순용 소령과 유모 병장, 김모 하사가 용기를 내 증언한 것처럼 5·18 당시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광주 시민을 살해, 암매장한 것은 실존하는 사건이다.

이같은 내부 고발에도 5·18 가해자들이 눈 하나 깜짝 않기 때문에 유해라는 증거를 찾아 명명백백하게 죄를 추궁하기 위함이다.

또다른 문제는 예산이다.

발굴 작업은 현재 기념재단의 남은 예산 8천만원 가량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1천만원도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예산이 확정될 오는 3월까지는 제대로 된 발굴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기념재단은 그 기간 동안에는 접수된 제보를 정리하는 작업에 나서, 발굴 조사를 다시 시작할 시점이 되면 확실한 후보군을 추려낸다는 계획이다.

5·18 암매장 발굴을 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아직 유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 발굴 결과를 토대로 제보 내용을 검토하고 현장 확인도 충분히 하고 발굴에 착수하겠다"며 "구체적인 목격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걸 모른척 하겠는가. 암매장 발굴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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