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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회고록을 검증한다⑩] "헬기 사진은 가짜…가면을 쓴 사탄" 확인해 보니…
       
     "헬리콥터의 기체 성능이나 특성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이거나 아니면 계엄군의 진압 활동을 고의적으로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악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그가 제시한 사진도 가짜였다. 목사라는 사람이 무슨 이유로 가짜 사진까지 가져와서 허위 진술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 전두환 회고록 1권 p. 480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봤다는 故 조비오 신부와 故 피터슨 목사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했습니다. '헬기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비난한 것입니다. 피터슨 목사가 찍었다는 사진도 가짜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모두 거짓이라는 겁니다. 조비오 신부 유족은 이 같은 내용의 회고록이 발간되자 전두환 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사실이 뭔지 알아봤습니다.
공격헬기 500MD의 사진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던 1995년, 피터슨 목사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 피터슨 목사의 이 사진이 가짜라고 썼습니다. 회고록을 정리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도 2017년 8월 23일 한 종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찍었다는 그 헬리콥터가 우리 한국군은 물론이고 주한미군도 가지고 있지 않던 기종이라며 황당한 사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두환 씨 주장의 근거는 항공여단 관계자들의 95년 검찰 진술조서입니다. 첨부한 자료는 조사를 받았던 육군 제1항공여단 대대장 등 3명의 진술조서입니다.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 인용한 방영제 31항공단장의 진술조서도 있는데, 마치 조사를 받기 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피터슨 목사의 사진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폅니다. '하단의 불빛은 충돌방지등이지 화염이 아니다', '기관총의 위치가 다르다'면서 '한국에 도입한 헬기 기종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민정기 전 비서관 주장의 출처도 이 진술조서 내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피터슨 목사 사진 속 헬기는 한국에 없는 기종'이라는 주장은 이미 1995년 검찰 조사에서 허위로 밝혀졌습니다. 첨부한 진술조서는 검사와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의 문답입니다. 검찰은 "피터슨 목사가 제출한 사진 속 헬기가 한국에 없는 기종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진을 확대해 보면 동체에 태극기가 있다"며 여단장에게 생각을 묻습니다. 이에 항공여단장은 우리나라 헬기가 맞다고 시인합니다. 전두환 씨의 주장은 이미 20여년 전에 거짓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광주지방법원도 2017년 8월 5·18 기념재단 등이 신청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피터슨 목사의 사진이 가짜'라는 부분을 삭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헬기 사격 목격담을 '헬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SBS 기획취재부는 육군 제1항공여단 부대원 출신으로 헬기의 성능과 특성을 잘 아는 헬기 사격 목격자 최형국 씨를 만났습니다. 최 씨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헬기 사격을 목격한 80년 5월 21일 "집 마당에서 공격헬기인 500MD가 7.62mm 기관총으로 발포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79년 제대했는데, 군 생활 내내 보던 헬기였기에 기관총의 종류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최형국 씨는 "사격을 한 헬기는 502 대대 소속"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근무한 502대대는 수도경비사령부에 배속돼 청와대 경비 업무를 맡는데 소속 헬기는 꼬리 부근에 노란색 표시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수경사령관은 노태우 씨였습니다. 국방부 5·18 특조위는 최종 조사 발표에서 "수도권 방어라는 중요 임무를 맡는 502 항공대 헬기까지 광주에 동원한 것은 당시 진압이 얼마나 강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씨 말대로 502 대대 헬기가 동원됐다는 게 확인된 것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635847&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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