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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 관여 보안사 보고서 발견
당시 이준규 목포경찰서장 직무유기 구속 보고서에 친필 서명
김희송 교수 공개…전문가들 “목포상황 중시하고 직접 챙긴 것”
이 서장 파면 후 보안사 구금·고문 투병 사망…5·18 유공자 인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1980년 당시 보안사 존안자료.

‘5·18 민주화운동에 관여한 바 없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문서가 발굴됐다.
이 문서는 고(故) 이준규 80년 5·18 당시 목포경찰서장에 대해 직무유기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다.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이 문서의 표지에 친필로 서명하며 5월 관련 사안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기무사령부(옛 보안사령부)가 보존하고 있는 ‘직무유기 경찰관 보고’(職務遺棄 警察官報告) 문서를 공개했다.
모두 3쪽으로 구성된 이 문서 첫장에는 한자로 된 문서명과 함께 사령관 결재란이 있으며, 결재란에는 이름 첫자인 ‘전’의 받침 ‘ㄴ’을 길게 늘여 쓴 전 전 대통령 특유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다. 결재란 밑부분에는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치안본부장’이 한자로 적혀 있다. 이는 치안본부장에게 실행하라는 별도 지시로 추정된다.


문서의 본문 2,3쪽에는 ‘직무 유기 공무원 인지 보고’라는 제목으로 자신들이 판단한 이준규 목포서장의 직무유기 내용 등을 일자, 시간대 별로 나열하고 있다.
‘이 서장은 1980년 5월21일 오전 11시 지역 대책 회의에서 목포 외곽 저지선을 보호하기로 합의했지만 사복 경찰관 3명만 배치해 시위대를 통과시켰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시위가 격해지자 이날 오후 9시께 경찰 경비정을 타고 하도로 피신해 5월23일 오전 10시께 복귀했다고도 적고 있다.
또 ‘5월27일 오전 11시께에는 송동섭 신임 전남도경국장이 초도 순시로 목포서를 방문해 이 서장에게 ‘학생 소요사태 악화시 자위권 행사 여부’를 묻자 답변하지 못해 힐책 받았다. 5월28일 오전 6시께에는 31사단 93연대장이 목포역 청사에 시위대가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토록 지시했지만 사후 보복을 우려해 기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조치 건의로 ‘계엄사에서 구속조사’를 적시하고 있다.
실제 이 서장은 파면된 뒤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90일 동안 구금·고문당했고 5년간 투병하다가 1985년 암으로 사망했다. 유족이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지난 6일 국가보훈처에서 5·18유공자로 인정받으며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다.
5·18 전문가들은 전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는 문서가 많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전 전 대통령이 목포 상황을 중요하게 여기고 직접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 해직된 안병하 전 전남도경국장에 대한 군부의 조치와 관련된 보안사령관(전두환)의 결재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희송 교수는 “이 문서는 보안사가 1980년 당시부터 비위경찰 조치사항으로 분류해 보존할 만큼 신군부 입장에서는 중요했던 것 같다”며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5·18과 관계없다는 전 전 대통령이 했던 역할을 밝혀주는 자료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5·18 관련 단체가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같은 해 8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본안 소송으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1심 선고가 오는 9월13일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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