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5·18기념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30일 성황리에 열렸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 유가족·부상자·구속자, 5월 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나희덕 조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념사, 축사, 해외 축하영상 및 재단 20년 활동영상 상영, 해직언론인 증언집 발간보고, 언론상 시상,
감사패 수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
결코 순탄한 길만이 아니었다"며 "그 동안 재단이 시민사회의 부름과 5월 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는가에 대해 자성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5월은 현재 진행형이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식에서 제창되지 못하고 최근 홍성담 화가의 '세월
오월'이 전시되지 못하는 등 5·18에 대한 우리의 책무가 막중함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오 이사장은 "역사는
일시적으로 파행을 겪기도 하지만 정의의 도도한 물결은 영원하다"며 "역사의 부름에 따라 5월 가족들, 민주시민들과 함께 재단은 또박 또박
한걸음씩 앞만 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5·18 정신을 세계 시민들과 확장시키고 공유하기 위한 교육·홍보, 문화·창조,
교류·연대, 조사·연구 등 4대 과제의 실천을 통한 올바른 역사 매김에 재단이 앞장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윤
시장은 "미래 세대가 5·18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공교육 현장에 5·18의 역사적 진실을 더욱 확대해 주길
바란다"며 "5·18을 부정하고 폄훼하려는 시도에 적극 대처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 등 과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자산을 갖고 있다"며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면서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5·18언론상은 광주MBC의 보도특집 '아물지 않는 상처, 트라우마'와 광주매일신문의 기획시리즈 '5·18
34주년, 이제 광주가 변하자'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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