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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계엄군 작성 '암매장' 약도 첫 발견

A4 용지 1장 약도 표시…가해자 측 문서는 처음

 

1988년 국회에서 구성된 5·18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1989년 1월 14일 광주시 동구 주남마을을 찾아 현장검증을 벌이고 있다. (광주일보 제공) 2017.9.18 /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3공수부대원이 작성한 '암매장' 약도 메모가 발견됐다.

그동안 암매장지를 목격했다는 증언은 많았으나 실제 '가해자' 측의 문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80년 5월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암매장' 메모를 확보했다.

A4용지 1장 분량의 메모에는 희생당한 시민들의 시신을 암매장한 약도가 표시돼 있다. 암매장 지역은 광주교도소 외곽이다.

약도에는 암매장지 1곳의 표시와 일부 상황을 설명하는 메모가 담겨 있다. 암매장지 표시가 돼 있지만 실제 공간은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의 출처와 성격, 내용 등은 발굴 계획이 끝나면 발표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암매장 인원이나 날짜 등은 적혀 있지 않다"며 "약도 내용을 토대로 (발굴)지역을 좁히고 토지 소유 상태 등도 확인해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매장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5·18기념재단은 광주교도소 외곽 지역의 행방불명자 발굴 절차를 우선 실행할 계획이다.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이 주둔했던 곳이다. 군 발표를 보면 80년 5월31일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시신 3구 등 11구의 시신이 암매장 형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17명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광주시와 광주지검 등에 협조 지원을 요청했고 발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발굴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광주교도소 외곽에 이어 전남 화순 너릿재와 광주 2수원지 지역에서도 추가 발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1997년부터 5·18 암매장 제보를 받기 시작해 200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굴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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