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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5월 단체 대표들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교도소 외에 전남 화순 너릿재 공원 인근 도로도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발굴 계획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28일 오전 5·18기념재단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념재단은 지난 15~16일 이틀간 광주교도소 안 5곳, 화순 너릿재 인근 1곳에서 진행했던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전자파 신호를 땅속으로 보낸 결과 교도소 북쪽 담장 밖 일부 구간과 철조망 넘어 공터, 교도소 남쪽 일부 지역, 너릿재 지역에서 이상 신호가 나와 '굴착 주의 구간'으로 분류됐다.
탐사를 진행한 업체는 '호박돌, 나무뿌리, 폐기물 등에 의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지만 유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굴착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냈다.
재단은 이날부터 이들 구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굴 작업을 벌인다.
기념재단은 특히 너릿제 지역의 경우 전자파의 반응의 크기와 반사형태 등으로 미뤄, 상대적으로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너릿재 인근은 "5·18 직후 대낮에 군인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해 마대 자루를 묻고 있었으며 자루 밖으로 나와 있는 시신의 머리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진 곳이다.
발굴 장소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이기 때문에 광주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교도소 북쪽 담장 밖, 감시탑 앞부터 경비교도대 막사 입구까지 총 117m 언덕길에 대한 발굴 작업은 그 범위를 넓혀서 진행한다.
이 곳은 가장 유력한 암매장 장소로 꼽혔지만 암매장 의혹이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애초 기념재단은 '교도소 담장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 시신 12구를 묻었다'는 3공수특전여단 김모 소령의 검찰 진술에 주목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보는 다른 곳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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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앞서 기념재단에는 '교도소 북동쪽 2초소 앞 쓰레기 매립장 야산'을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익명의 제보도 2건이 있었다.
이 같은 제보를 근거로 기념재단은 북쪽 철조망 밖 공터와 옛 테니스장과 주차장 지역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 기념재단은 암매장 관련 제보와 증언이 들어온 호남고속도로 인접 지역과 공동묘지 접근 통로 등도 앞으로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이 곳은 3공수 본부대, 11대대, 15대대가 유해를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18 당시 주둔했던 13대대, 16대대, 20사단 부대원들의 추가 증언과 제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군용 굴삭기 작업', '시신을 실은 트럭'을 봤다는 제보가 있는 만큼 1980년 당시 광주에 파견된 야전공병단 상황일지 등 군 기록을,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최근 발견한 검찰 기록을 토대로 암매장 추정지로 거론됐던 교도소 공동묘지 인근은 과거와 비교해 훼손이 많이 된 것으로 확인돼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정춘식 5·18유족회장은 "최근 현장 조사에 참여한 송 전 소령은 시민군들이 교도소를 습격하지 않았고, 고속도로를 통해 담양으로 넘어가는 차량에 무조건 사격을 가해 시체들을 끌어다 모두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20여명이 암매장 됐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그의 증언에 따르면 10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매장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