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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작업에 투입된 땅속탐사레이더. |
조사 장소는 옛 광주교도소 외에 광주공항, 옛 상무대 인근 둑방 주변까지 확대 실시된다.
암매장 의심 물체가 탐지된 광주~화순 간 너릿재 인근 도로의 발굴 조사를 위해 광주시를 설득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4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옛 광주교도소 내 4개 구역에 땅속탐사레이더를 투입해 암매장 흔적을 찾는다.
교도소 북쪽 담장 인근 울타리 넘어 테니스장 근처, 교도소 4개 감시탑 중 남서·북서쪽 주변 2곳,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서쪽 담장 일원 등이다.
교도소 발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3공수 출신 계엄군들이 제보자로 나서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이 곳에 3공수 본부대, 11대대, 15대대, 16대대가 유해를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념재단은 지난 주 땅속탐사레이더를 투입해 조사할 수 있도록 땅 고르기 작업 등을 마쳤다.
교도소 조사가 끝나면 광주공항과 옛 상무대 인근 둑방 주변에도 땅속탐사레이더를 투입한다.현재 전북에 살고 있는 한 제보자가 5·18 당시 경운기를 몰고 가던 중 암매장 모습을 봤다고 증언한 곳이다.
기념재단은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1980년과 지형이 많이 바뀐 탓에 제보자가 암매장 유력 장소를 특정하지 못하자, 땅속탐사레이더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전문업체는 이들 지역의 조사 결과를 이번 주 안으로 기념재단에 넘길 예정이다.재단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발굴 조사 계획을 다시 세운다.
땅속 60㎝ 깊이에서 의심 물체가 탐지된 너릿재 일원은 광주~화순 간 도로에 포함돼 있어 발굴 조사시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합의와 광주시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광주시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너릿재 발굴 조사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재단은 이날 오후 땅속탐사레이터 업체 분석 전문가와 광주시 담당 부서를 방문, 발굴 조사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너릿재 인근은 "5·18 직후 대낮에 군인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해 마대 자루를 묻고 있었으며 자루 밖으로 나와 있는 시신의 머리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진 곳이다.
기념재단은 암매장 유해나 그 흔적을 찾아내 '5·18진상규명특별법' 국회 통과를 이끌어 내고 정부 차원의 암매장 발굴 등 진실규명 작업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검찰의 시신 암매장 기록이 남아 있는 옛 광주교도소 내 공동묘지 주변은 80년 5월 이후 변형이 없는 곳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너릿재는 광주시가 협조하면 곧바로 발굴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5·18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이 목표다. 암매장 유해나 흔적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중심이 된 5·18 진실 규명 작업과 정부 보고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