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가보훈처와 광주지방보훈청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 학생독립운동 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정부행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대원 국가보훈처 대변인, 김주용 광주지방보훈청장,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중점 사업 계획, 방향 등을 설명했다.
김 청장은 “그동안 광주의 항쟁 정신이 타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광주 항쟁 정신을 ‘불멸의 광주정신’으로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남 의병, 3·1운동, 학생독립운동, 산동교 전투(6·25전쟁), 3·15운동,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광주만의 항쟁 정신을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의 행사에 그쳤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전국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보훈청은 이를 위해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양사업 추진 협의회’(가칭)를 구성했으며 25일 첫 실무협의회를 연다. 협의회에는 광주보훈청·광주시·광주시의회·광주시교육청·(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학생회관·학생독립운동연구소, 후손자회 및 동지회 등이 참여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행사지원을 확대하고 당시 상황을 재현한 퍼레이드, 사진전시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5·18과 관련해서는, 5·18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는 공간도 국립 5·18 민주묘지 내에 마련된다. 현재 망월동 구 묘역에 힌츠페터의 유품(머리카락·손톱) 등이 안장돼 있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은 지난 2016년 힌츠페터의 유품을 국립5·18민주묘지 내에 기념식수와 함께 안치할 예정이었지만 국립묘지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구묘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일어난 2·28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마산 3·15운동, 서울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연계한 ‘민주의 횃불’ 행사도 열린다. ‘민주의 횃불’은 광주 5·18민주광장에 대규모 국민참여행사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 5·18기념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국가유공자 좌석도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국가지정곡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특정 행사에서 특정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법적 지정을 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논의해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