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5·18 때 사라진 남편 37년 기다린 최정자씨 "제발 흔적이라도"

5·18 민주화운동 때 사라진 남편 정기영(당시 43세)씨를 37년째 기다리는 최정자(72)씨는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 보따리 눈물을 쏟아냈다"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5·18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옛 광주교도소 근처를 발굴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남편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과 함께 과거의 아픈 기억도 다시 돌아왔다.

"내가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남편 비석이라도 하나 세우고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때 사라진 남편 정기영(당시 43세)씨를 37년째 기다리는 최정자(72)씨는 "한 보따리 눈물을 쏟아냈다"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5·18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옛 광주교도소 근처를 발굴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남편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과 함께 과거의 아픈 기억도 다시 돌아왔다.

부부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 버스터미널 근처 한 여관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최씨가 먼저 광주에서 터를 잡았고 서울사람인 남편은 1980년 1월 광주로 내려왔다.

남편은 그해 5월 20일 점심시간 직후 식당 풍로(風爐)에 넣을 석유를 사러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함께 거리로 나섰던 여관주인은 최씨에게 '대인광장에서 시위대랑 공수부대가 충돌했는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정씨와 헤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광주에는 7·11공수에 이어 3공수여단 5개 대대 병력이 증파됐다.

계엄군은 이날도 어김없이 대인광장에서 이어지는 금남로와 전남대 등 도심 곳곳에서 유혈진압을 벌이고 있었다.

대인광장과 금남로는 최씨 부부의 식당과 엎드리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곳이다.

최씨는 "반미치광이가 돼 온 시내를 떠돌아다니며 남편을 찾았다"며 "차라리 어디에서 다쳐왔다면 낫기라도 했을 텐데"라며 마른 울음을 삼켰다.

그는"5·18 때 광주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해 지금껏 법적 행방불명자로 인정받지조차 못했다"고 한탄했다.

최씨는 "남편 묘소도·비석도 없어서 우리 가족은 해마다 5·18이 와도 갈 곳이 없다"며 "제발 흔적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실낱같은 희망을 간절히 호소했다.

            6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이 시작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월 단체는 1980년 항쟁 당시 전남대에 주둔했던 3공수가 21일 오후 퇴각하며 민간인 100여명을 교도소로 끌고 가 구타와 가혹 행위로 다수를 살해,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 8년 만에 재추진 5ㆍ18유족회 2017.09.19 9966
193 5·18 암매장 현장 조사 .."일부 지형 변했지만 장소 구체적 5ㆍ18유족회 2017.10.18 9962
192 옛 광주교도소 조사, 가장 유력한 5·18 암매장지는 '담장 밖' 5ㆍ18유족회 2017.10.18 9962
191 광주비엔날레 1980년 광주정신 보여준다 5ㆍ18유족회 2018.07.05 9959
190 故홍남순 변호사 사택 5ㆍ18사적지 29호 지정 5ㆍ18유족회 2017.09.12 9952
189 5·18 당시 베일에 싸인 야전공병단 행적..행불자 소재 단서될까 5ㆍ18유족회 2017.09.25 9952
188 법무부, 5·18재단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조사 제동 5월단체 면담한 법무장관 “공문 보완해 달라” 여지 남겨 5ㆍ18유족회 2017.10.02 9948
187 여수MBC사장 "'북한군 5·18 개입 팩트' 발언 사실 아냐" 5ㆍ18유족회 2017.09.25 9944
186 5·18 행불자는 어디에… 암매장 장소 제보 잇달 5ㆍ18유족회 2017.09.19 9920
185 "14일 전남 화순 너릿재터널 암매장 발굴 시작" 5ㆍ18유족회 2017.12.12 9872
184 5·18 재단 28일 기자회견 열어 GPR 조사·계엄군 현장증언 등 발표 5ㆍ18유족회 2017.11.26 9692
183 옛 광주교도소 일원 5·18 암매장 추정지 "농장터 외 4곳 더" 5ㆍ18유족회 2017.10.23 9552
182 '만인보'에도 소개된 광주교도소 5·18 사망자..원통한 사연 5ㆍ18유족회 2017.11.05 9456
181 [특조위 조사로 드러난 5월의 진실] ④도청 앞 13:30 집단발포 기록 있었다 5ㆍ18유족회 2018.02.20 9451
180 5·18재단·법무부 '교도소 암매장 발굴' 실무협약 완료 5ㆍ18유족회 2017.10.31 9446
179 '5·18 마지막 수배자' 영원히 후배들 곁에 머물다 5ㆍ18유족회 2017.11.14 9445
178 [사람들] "5·18 왜곡·폄훼한 '전두환 회고록' 두고 볼 수 없었다" 5ㆍ18유족회 2017.11.14 9435
» 5·18 때 사라진 남편 37년 기다린 최정자씨 "제발 흔적이라도" 5ㆍ18유족회 2017.11.06 9427
176 '옛 광주교도소 민간인 암매장은 여단장 지시'..수사 기록 공개 5ㆍ18유족회 2017.11.06 9427
175 광주교도소 사형수 묘지에 암매장 했다는 검찰 기록도 5ㆍ18유족회 2017.11.18 9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