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맡겠다'…2차례 유찰 끝 희망 업체 등장

수의계약 조건 갖춰…5·18 역사현장 복원 속도 기대감

5·18 역사현장인 옛 전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5·18 역사현장인 옛 전남도청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옛 전남도청의 복원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한 업체가 옛 도청 복원사업을 맡고 싶다는 뜻을 협의회에 전해왔다.

광주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협의회는 시행 업체를 찾지 못하면서 옛 도청 복원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건물 복원과 콘텐츠 구성을 위한 기술용역 공고를 냈는데 제안서를 낸 업체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용역 과업지시에는 기초조사, 기본계획 수립, 복원 방안 및 활용계획 제시 등이 포함됐다.

해당 업체는 건물 외형 복원과 내부 콘텐츠 구성 등 용역 과업지시를 모두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배치된 계엄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배치된 계엄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협의회는 용역이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을 맺는 조건이 갖춰진 만큼 해당 업체에 용역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해 업체에 대한 정보를 밝힐 수는 없다"며 "현재로써는 옛 도청 복원에 적극적인 뜻을 밝힌 업체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자리한 옛 전남도청은 항쟁 거점이자 계엄군에게 최후까지 맞선 시민군이 산화한 5·18 역사현장이다.

옛 도청 본관·별관·회의실, 옛 전남경찰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 부속건물이 남아있다.

6개 부속건물은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한 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원형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계엄군의 총탄 자국,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 공간이 철거됐다는 비판 여론 속에서 역사현장으로도 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도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전시공간으로 바뀐 옛 전남도청 내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시공간으로 바뀐 옛 전남도청 내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

지난해 5월 전당 개관 1년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열흘간의 나비떼'라는 주제로 광주 정신을 구현한 전시물을 채워 한 달 동안만 시민을 맞았다.

항쟁 38주년을 맞은 올해도 5월 1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개방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