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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세계 속에 선다
내달 26일 유엔 본부서 첫 행사
세계화와 진실규명 가속 전망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6년만에
유엔 NGO단체 등록도 고려
국제 위상 제고 폄훼근절 기대

 

세계 각국 정부가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모인 국제연합(UN) 본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린다.

특히 지난 2011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로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6년만에 다시 국제적 관심을 받게 되면서 5·18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폄훼·왜곡 시도를 좌절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5·18기념재단은 20일 외교부와 공동으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광주 다이어리' 재출간 기념 학술대회와 기념행사를 다음달 2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념재단은 다음주 중으로 유엔본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념재단은 지난해 저작권을 정식으로 취득한 '광주다이어리(Kwangju Diary: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 출판기념회를 중심으로 유엔 본부 행사를 준비중이다.

이재의씨가 쓴 광주다이어리는 흔히 '5·18백서'로 알려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영문판이다.

'광주 다이어리' 출판기념회와 함께 한국현대사를 전공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와 1989년부터 4년간 주한 미 대사로 재임한 도널드 그레그 전 미 대사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갖는 것을 계획중이다.

커밍스 교수는 CIA 문건을 분석해 1980년 5·18 당시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비개입을 천명했다고 언급한 바 있고 그레그 대사는 "5·18은 전두환의 계엄확대에 대한 반응이었고 비극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5·18이 현대에 갖는 역사적인 평가를 논의하며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바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과 5·18 책자 다국어 번역본을 소개한다.

다만 행사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거나 트는 부분은 유엔 본부 내 규정을 살핀 후 결정할 예정이다.

출판기념회에는 체로키 파일을 분석한 팀 셔록 기자 등 5·18을 직접 취재한 언론인들과 미국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5·18기념식을 치러 온 재미 교민단체 등을 초청한다.

특히 기념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재단을 유엔 비정부기구(NGO)에 등록하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기념재단이 유엔 비정부기구로 등록될 경우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아시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 속에서 인권 평화를 위해 동참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5·18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국내에서 끊임없이 재발했던 폄훼·왜곡 시도도 자연스레 힘을 잃고 근절될 것으로도 보인다.

그간 재단은 5·18의 국제화를 위해 유엔 본부나 미국 의회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지난 1월 '광주다이어리'의 출판기념회를 유엔 본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위해 유엔측에 접근했지만 '해당 정부측 동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고 외교부에 행사 개최 의사를 타전했다.

당초 외교부는 정부 공식 기념식을 담당해 온 국가보훈처와 기념재단을 담당한 행정자치부 등과 논의해 결정하려 했지만 각 부처간 입장차로 2개월간 추진이 지연됐다.

결국 이번 행사가 '공식 기념식'이 아닌 '출판기념회'와 관련 행사라는 점을 이해한 외교부는 개최를 허가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엔 본부에서 5·18기념행사가 열리면 5·18의 세계화는 물론 진실 규명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적인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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