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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 10명 중 7명, 5월 불안 '오월 증후군'                    

   

광주 트라우마 센터 설문 결과


[광주CBS 김형로 기자]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마구잡이로 강경 진압하고 있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광주 시민 10명 중 7명은 5월이면 우울해하고 불안을 느끼는 등 '오월 증후군’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트라우마 센터가 지난 17~18일 광주 시민 17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오월 심리 치유 이동센터 설문 결과, '오월이 되면 무언가 불안하고 우울하다'에 72.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 결과 같은 문항 응답 65.8%(173명 대상)에 비해 6.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이하 5··18)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에는 92.1%가 '그렇다' 이상으로 답했다.

이 밖에도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5월이 되면 5·18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이 떠올라서 불편하다'에 79.7%가, '5·18과 관련하여 광주만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에 74.6%가 '그렇다'는 응답을 보였다.

'5·18을 생각하면 신체적 반응이 나타난다'에 67.2%가 '그렇다'고 답변하였으며 '5·18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든다'에 66.1%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1980년 오월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두렵다’에 59.9%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5·18과 관련된 꿈을 꾼다'에 53.7%가 '그렇다' 답했다.

광주 트라우마 센터는 1980년 오월을 경험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외상 후유증과 집단 트라우마를 파악하고자 지난 17일에는 금남로에서, 18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심리 치유 이동센터를 운영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179명이었고 결측치를 제외한 17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설문 참여자 중 오월 목격이 107명, 시위 참여가 73명, 부상이 20명, 구속이 11명, 연행.구금이 8명, 가족 등 사망이 6명, 기타가 19명이었다.

한편 '5·18과 관련된 어떤 활동, 사람, 장소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5·18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에 각각 32.8%가 '그렇다' 이상으로 답변하여 오월 트라우마와 관련한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서 자신이 오히려 5·18 피해자라고 했는데 정말 화가 난다"며 "죽은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시 장갑차에서 사람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오월이 되니 자꾸 그때가 떠오르고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흐른다"고 말했다.

오수성 광주 트라우마 센터장은 "센터에서 매년 시행하는 오월 심리 치유 이동센터 설문은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5·18 기념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1980년 오월을 경험한 사람들이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고 여전히 오월에 대한 분노와 슬픔, 고립감 등 상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 봤을 때 오월 공동체 치유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센터장은 "전두환 씨 회고록 문제, 오월이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진실 왜곡이 광주 시민의 오월 증후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다시 80년 오월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두렵다'에 '그렇다' 이상으로 답한 비율이 작년 64.6%에서 올해 59.9%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보여준 행보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폭력 생존자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정의 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설문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오월만 되면 불안하고 답답하며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증상, '오월 증후군(May syndrome)'을 1990년 처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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